골목의 쑤저우 장인

쑤저우고성의 골목은 작지만 정교한데 골목 밖은 번화한 도시이고 골목 안은 그윽하고 우아하며 한적한 정취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골목에서 사람들은 역사의 흔적을 엿볼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다 알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곳에는 또 하나의 특기를 지닌 장인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이 일을 선택하고 일생을 바친 절묘한 솜씨로써 과거와 현재간의 하이퍼링크를 구축하여 사람들에게 더욱 진실한 쑤저우를 느끼게 하였습니다.

과거에는 전통 수공예에 대해 이야기할 때 사람들의 마음이 다소 무거웠습니다. 그들 고유의 역사가 침전되어 일부 젊은이들에게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는 착각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쑤저우에서는 골목 안의 장인이든 골목 밖의 관광객이든 모두 옛 수공예에 대해 새롭게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전통 수공예는 하나의 작품일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보고 참여할 수 있는 생활입니다.

비단에 피어나는 이국적인 정취

타이후 유역의 양질의 잠사자원은 쑤저우 자수, 쑤저우 부채, 전통 의상 등 기타 수공예에 원자재를 공급하여 쑤저우가 명실상부한 ‘비단의 집’으로 거듭나게 하였습니다. 견직물 생산 기술은 주로 제사, 직조, 염색 세 공정을 포함합니다. 쑤저우의 비단을 화려하게 만드는 데는 다양한 날염 기술이 필요했는데, 바로 직접날염, 모달날염 그리고 방염날염 등이 있습니다.

최근 몇 년동안 쑤저우 비단은 전통적인 수공예를 계승한 기초에서 끊임없이 혁신을 거듭하고 있으며 비단문화의 이념과 현대원소는 동서방 문화의 정수를 융합시켰습니다. 쑤저우 핑장루의 ‘예당비단’에서는 비단의 새로운 변신을 볼 수 있습니다. 2015년 이탈리아 밀라노 엑스포에서 예당비단은 동서양 문화의 차이에서 영감을 얻어 선진적인 날염 기술을 응용하여 음식, 건축, 민속 등 요소를 혼합했습니다. 한쪽의 스카프 위에서 사람들은 물의 도시 베니스의 곤돌라와 물의 고향 쑤저우의 우퐁배(검은 뜸으로 씌운 배)가 함께 수중에서 한가로이 거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짙고 화려하면서도 조용한 두 나라의 서로 다른 수상문화가 이렇듯 교묘하게 관람객들에게 드러납니다.

송금의 창의성과 일상

중국에서 '진'은 중국의 14가지 견직물 중에서 공예가 가장 복잡하고 구조가 가장 복잡한 것입니다. 쑤저우 송금은 중국 송나라에서 흥기하여 난징의 운금, 쓰촨 촉금과 함께 '중국 3대 명금'으로 불립니다. 송금은 문인과 선비의 운치가 가장 짙었는데, 재질이 무광하고, 화려하지만 현란하지 않으며, 귀하지만 눈에 뜨이지 않아 '금수지관'이라고도 합니다.

실뽑기부터 염색까지 20여 공정을 거치는 송금은 재질이 단단하고 세탁을 반복할 수 있어 실용성이 높습니다. 복잡한 공예외에도 송금은 중국전통문양을 지극히 잘 사용하였는데 도안이 정교하고 복잡하지만 혼란하지 않으며 명려하고 우아합니다.

하지만 전통적인 송금은 가격이 매우 비싸서 사람들의 일상생활에서 잘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오늘날 많은 장인들은 100년 동안 전해내려온 이 기예를 사람들의 일상에 접목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른 장소, 다른 요구에 따라 수공예인은 색채와 문양을 조절하여 현대인의 심미 취향을 만족시킵니다. 무대 위의 의상 무늬는 면적을 크게 하되 작게 하면 더욱 자연스럽고 일상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외, 수예인은 송금파생 시리즈를 디자인했습니다. 예를 들면 ‘전금비단’에서는 송금으로 단추 브로치를 만드는 체험을 직접 할 수 있습니다. 세부적인 부분에서 고전의 미를 감상할 수 있고 전통적인 방식으로 현대의 아름다움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쑤저우 뒷골목의 수공업자들은 사람들을 위해 예술을 보여 주는 동시에, 사람들 생활의 변천을 보여 주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은 전승의 느낌을 받고 지나간 시간들이 여전히 뜨거워지게 하며 탈변의 느낌을 받고 손으로 과거와 미래를 창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