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맥박을 약동하며, 난징 명나라 성벽 탐험기

명나라 성벽을 아십니까?

16세기 중엽에 난징에 세 번이나 도착했던 이탈리아 선교사 마테오 리치는 이 도시는 세상 어느 도시도 넘볼 수없는 도시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마테오 리치 중국 찰기》에서 두 사람이 성벽을 따라 반대 방향에서 적어도마주 보고 가는 데, 하루 종일 걸려야 만난다는 난징 현지인의 이야기를 기록했습니다. 난징 명나라 성벽이 얼마나 큰지는 상상할 수 있습니다.

난징 명나라 성벽은 세계에서 가장 길고 가장 규모가 크고 잘 보존된 고대 성벽으로, 현재 25.1km까지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습니다. 1366년에 축조되어 1393년에 모두 완공된 난징 명나라 성벽은 27년에 걸쳐 전국 28만 명의노동자, 약 3억5000만 개의 벽돌을 동원하여 궁성, 황성, 경성, 외곽의 4중 성벽을 쌓았습니다. 수백년에 걸쳐서궁성, 황성, 외곽의 세바퀴 성벽이 무너지고 높은 성벽만이 남아 있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가 만날 수 있는 '난징 명나라 성벽'은 바로 남아있는 경성벽을 말합니다.

 

명나라 성벽의 건축특색

인지제의

남경 명나라 성벽의 조성은 기존의 도성곽에서 정사각형이나 사각형을 취하던 옛 제도를 바꿔 남경 산맥, 수계의 방향에 따라 성을 지었습니다. 남쪽밖으로는 진회하가 천연적인 도시를 지키는 강이고, 동쪽으로는 자금산에 의해있으며 북쪽으로는 호수가 병풍으로 되어있고 서쪽으로는 구릉이 있기 때문에 당지의 실정에 맞게 방어력이 매우 높은 군사요새로 되어 있습니다.

'용토수'

'용토수'는 난징 명나라 성곽이 산을 따라 쌓은 구간에 폭우가 쏟아지자 빗물이 몰리면서 성벽 배수 시스템을통해 밖으로 빠져나가 기묘한 성벽의 물줄기를 뿜는 장면을 말합니다.

'용토수'의 배수 시스템이 없으면 성벽에 고인 물을 빼내지 못하고, 수압은 쉽게 성벽을 무너뜨려 붕괴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성벽의 명문

초보적인 추측에 의하면 난징 명나라 성벽은 총 수 억 개의 벽돌로 되였는데 이 벽돌은 중국 각지에서 실어 온것이라고 합니다. 당시 조정은 명나라 성벽의 벽돌을 만드는 공사의 질을 확보하기 위하여 벽돌 제작공과 책임자들이 벽돌에 이름을 남기게 함으로써 검수할 때 책임을 지도록 하였습니다. 벽돌 하나가 검수에서 불합격되면, 이 벽돌 위에 이름을 남긴 사람들은 모두 목숨을 잃을 각오를 해야 했습니다.

난징 명나라 성벽의 전 구간을 걸으면서 둘러보는 데 이틀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에 가장 대표적인 동북 코스인 '평화문(옛 신책문)-현무문-태성-구화산-태평문'입니다. 성벽에서 이 코스를 걸으면 난징의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와 도시의 모습을 조망할 수 있고, 난징의 모든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성벽 아래 산책로에서 이 코스를 걸으면 여름의 푸른빛이 뜨거운 햇볕을 가려 특히 시원합니다.

신책문은 신책문공원 안에 있는데 현무호 북문에서 멀지 않습니다. 신책문은 난징에 남아 있는 4개의 명나라 성문 중 하나이며, 난징에서 유일하게 민국 앞에 세워진 적루(성벽 위에 방어용으로 지은 성루)가 남아있습니다.

표를 사서 신책문 성벽을 올라가면 앞으로 현무문, 태성이 나옵니다. 태성 구간의 성벽에 서면 현무호의 가장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으니 놓치지 마세요.

오래된 성벽 위에는 조용한 계명사와 사탑, 커다란 청년 올림픽 오환 마크, 난징의 최고층 건물인 자봉빌딩이 넓은 시야에 어우러져 있습니다. 여기에서 난징의  옛날과 오늘날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태성 성벽 속에는 성벽의 초입에 차도 마시고 책도 읽고 고금도 듣고 서예도 배울 수 있는 고풍스러운 '태성서방'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 잠깐 앉아 보니, 아름답고 편안하기 그지없습니다.

더 앞으로 가면 구화산이 있습니다. 난징 구화산은 육조 황가 어원이었다가 지금은 소슬한 기운이 있습니다. 현재 산에는 현장사 사원과 삼장탑이 이고 그 연꽃 자리 아래에는 현장 법사의 정골사리가 남아 있습니다.

 

초여름 난징을 여행하며 명나라 성벽을 한 바퀴 돌고 나면 늘씬한 개잎갈나무와 성벽이 우뚝 서있고, 올려다보는 사람은 작아 보이고, 산전수전 다 겪은 벽돌을 만져보면 명나라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강한 맥박을 느낄 수 있습니다.